젠하이저 HD58X 저음 줄이기

 

1. 제 블로그에 있는 리뷰글에 덧붙일까 하다가 너무 길어진다 싶어서 짧더라도 새로 글을 올리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방법이 꽤 간단하지만 소리가 꽤 많이 바뀌니, 필요하시면 참고하셔서 한번 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2.

 

젠하이저 hd58x는 저음의 양감이 좀 많은편입니다. 집에 갖고 있는 헤드폰들과 비교해봐도 꽤 많습니다. 좋게말하면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입니다만, 사이사이 저음이 디테일을 가린다는 느낌을 꽤 받았습니다. 특히 믹스할때 특정 부분에서 묘하게 떨어지는 디테일 때문에 짜증이 좀 나서 저음을 줄여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diyaudioheaven'이라는 사이트에 나온 바로는 드라이버 뒤쪽의 공간을 막는 정도/재질 에 따라서 저음양을 조절할수 있다는 자료를 보았고, 나름대로 재료를 바꿔가며 시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분해를 해봅시다. hd600번대 라인업들과 구조가 같아서 분리하는 법도 동일합니다.

 

 

 

 

 

 

위와 같이 유닛을 비스듬히 젖히면 틈이 있습니다. 그부분을 손톱을 넣어서 커버를 벗겨줍니다.

 

 

 

 

 

 

 

 

 

 

저렇게 틈을 벌려준뒤에...

 

 

 

 

 

 

 

이렇게 분리하면 됩니다.

 

 

 

 

 

 

 

 

저 구멍이 뚫린 부분이 드라이버입니다. 저곳을 막으면 저음이 줄고, 열수록 저음이 늘어납니다. 위에 말했듯 재질에 의한 차이도 있고 구멍이 넓으냐 좁으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어느정도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써본 댐핑재는 위 사진의 3M 마이크로포어 밴드/소음방지 펠트 스티커(이름을 모르겠네요)/휴지 이 세가지입니다. 셋중에 휴지가 가장 별로고 그다음이 밴드, 가장 나은건 펠트였습니다.

 

저음은 효과적으로 줄어듭니다만 다소 정도가 지나쳤고, 특히 셋다 고음이 찌르는 성향으로 변해서 귀가 아팠습니다. 몇번 모디하고 원복하고 반복을 해봤지만 차라리 순정이 낫다 싶어서 순정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생각난게 자동차에 사용하는 흡음테이프였습니다. 차에 쓸일이 있을까 싶어서 샀었는데, '흡음'테이프니까 음향적으로 뭔가 더 해주겠지 싶어서 별 생각 없이 붙여봤습니다.

 

 

 

 

 

 

 

 

이쁘게 하고 싶었는데 하다가 손을 베어서 ㅠㅠ 그냥 대충 붙여놓고 소리부터 들어봤습니다.

 

 

 

매우, 매우 좋았습니다. 기존 댐핑재는 극저음을 너무 깎아서 드럼 댐핑감을 없애고 찌르는 고음 성향으로 만들었는데, 흡음테이프는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였습니다. 고음은 치찰음이 크게 없는 선에서 한계까지 올린 느낌이었고 중음도 다소 강조되는 밸런스 였습니다. 특히 신기했던게 저음부인데, 그냥 저음을 깎는게 아니라 좀 과하던 중저음역을 살짝 낮춰줘서 텁텁한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특히 이미징된 소리 사이사이에 불분명한 부분이 사라져서, 이미징이 명확하고 소리하나하나 구분이 더 잘되었습니다. 덕분에 저음이 줄었음에도 킥과 스네어의 구분이 명확했고 베이스의 덩어리가 줄어서 매우 깔끔하게 들립니다. 덤으로 공간감도 살짝 상승하네요. 사이를 메우던 저음이 줄어서 그런듯합니다.

 

 

결과적으로 정말 만족하고 사용중입니다. 아예 다른 헤드폰이 된 느낌이라 다시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플랫하다'고 부르는 밸런스에 좀더 가까운 느낌이라 전 맘에 듭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