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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피델리오 X1S 사용기

rullie 2020. 12. 23. 23:51

 

1. 기존에 shp9500을 잘쓰고 있어서 필립스에서 나온 윗등급 헤드폰인 X2HR을 한번 사봐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hd58x 와 고민할 때는 국내에서 판매를 하는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신품을 파는곳이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해외에서 구해야 되는거라 알리익스프레스 직구를 하려고 찾는중에, shp9500을 샀던 샵에서 x1s를 팔고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정보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소리 샘플도 들어보고 최종적으로는 가격이 12만원정도로 너무 좋아서 20만원 언저리까지 가는 x2hr보다 낫겠다 싶어서 구매를 했습니다.

 

 

 

 

 

2.

 

 

 

 

 

박스입니다.

 

 

 

 

 

 

내부에 박스가 하나 더있고

 

 

 

 

 

3.5mm-3.5mm aux 케이블과 헤드폰이 들어있습니다.

 

 

 

 

 

 

 

 

x1s는 기존에 나왔던 피델리오 x1을 살짝 손봐서 낸 제품입니다. 헤드폰 자체는 동일하기 때문에 같은 제품으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기존의 연결 케이블이 55잭 - 3.5mm 단자 케이블이었는데, x1s는 그냥 aux잭이고 길이도 반(1.5m 정도) 으로 줄어서 사용하기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원형 패드입니다. 벨루어 재질이고 매우 크고 깊습니다. 매우 푹신하지 않고 적당히 반발력이 있어서 맘에 듭니다. 대신에 재질이 다소 먼지가 잘붙습니다. 몇번 착용하고 나면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달라붙어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연결부위가 플라스틱이라서 잘 망가질수 있다는 말을 외국포럼에서 봐서 그런지... 연약해 보이네요.

 

 

 

 

 

 

 

 

헤드 밴드는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우아하고 멋져보이는데, 저런 식으로 세세한 부분의 마감을 좀 하다 만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헤드 밴드 위에는 글자가 새겨져있습니다. 헤드밴드 장력은 좀 있는 편인데, 패드가 원형이라 길쭉하지 않아서 hd58x처럼 턱을 짓누르지는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이전의 피델리오 x1은 분리가 안된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x1s는 분리가 됩니다. 대신 플라스틱 쪼가리에 패드가 접착제로 붙어있는 건 shp9500에서나 x1s에서나 비슷합니다. 대체 왜이러는거야....

 

 

 

 

 

 

 

 

 

 

 

shp9500처럼 드라이버를 기울여서 장착 해놓았습니다. 드라이버 뒷쪽에 구멍이 있는데 x2hr과 동일합니다. 해당 구멍을 막는 정도/재질 에 따라서 저음의 양을 조절할수 있습니다. 한번 해봤는데, 그냥 기본 저음양이 맘에 들어서 순정상태로 사용중입니다.

 

 

 

 

3. 소리 비교를 해봤습니다.

 

피델리오 x1s / HD58X(srh1840패드) / he400i(휴지&스펀지로 저음 줄인 상태)

 

위 세가지 헤드폰을 G7 전문가 모드에서 비교해가며 들어봤습니다.

 

볼륨은 전문가모드 기준 x1s(17~21) / hd58x(21~25) / he400i (35~39) 정도 범위에서 곡에 따라서 비슷한 음량으로 맞췄습니다.

 

Roosevelt - Feels Right

아침(Achime) - Overcome

Sonic Stones - Answer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사라지는 꿈

Sam Fender - That Sound

Liam Gallagher - Misunderstood

부활 - 리플리히

The Night Game - One Phone Call

Sting - Moon Over The Bourbon Street

 

위의 곡을 들어봤습니다.

 

 

- x1s의 톤밸런스는 약v 또는 저음이 늘어난 플랫으로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음외의 중음 및 고음 밸런스와 음색은 shp9500과 많이 비슷합니다. shp9500에 타공패드를 쓰면 더 비슷해집니다. 하지만 톤밸런스만 비슷하지 전체적인 음질은 x1s쪽이 훨씬 낫습니다. 퀄리티로는 hd58x와 비슷한 급에 놔도 될듯합니다.

 

- 공간감은 x1s >= he400i > hd58x 정도 순으로 정리 할수 있을듯 합니다. shp9500의 그냥 멀구나... 하는 공간감과 다르게 저음이 공간 전체에 흩뿌려지는 느낌이라 생동감을 많이 살려줍니다. he400i도 공간감이 꽤 괜찮긴 한데 훨씬 정리된, 깔끔한 느낌입니다. hd58x는 패드 교체후에 공간감이 좀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좁은편입니다.

 

- x2hr 의 고음이 다소 쏜다는 평을 꽤 많이 봤는데, x1s는 고음이 쏘는 현상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의 측정치 상으로도 x2hr 보다 고음이 적은것으로 나오고 있고요. he400i 처럼 완전 윗대역의 고음이 강조되기 보다는 심벌이나 치찰음 대역을 살짝 올려놓은 정도라 대부분의 곡에서 듣기 괜찮았습니다. 양보다는 고음 질감 자체가 거칠거칠한데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중음은 딱 필요한 정도 해줍니다. hd58x 보다 못하고 he400i 와 비등비등한 정도? 다이나믹 드라이버 특성상 댐핑감이 더 있어서 대개의 경우 he400i보다 낫긴 했습니다만... 중음 특성이나 양, 질감은 shp9500이랑 매우 비슷합니다. 특징이 크게 없어서 더 할말이 없네요 ㅎ

 

- 저음이 이 헤드폰의 특장점입니다. 저음의 베이스/킥드럼/전자킥 등등... 저음은 옛날 음악이던 요즘 음악이던 매우 훌륭하게 들려줍니다. 퍼지는 저음이지만 밀고 들어오는 힘이 강하고 다소 거칠거칠한 고음이 양념처럼 뉘앙스를 살려줍니다. 베이스의 경우에도 저음을 강조해놓은 경우, 철컹철컹하는 비교적 고음역이 강조되는 베이스가 있는데 어느 경우던 음악적으로 듣기 좋게 들려주었습니다. 대신에 극저역은 전체적으로 가벼운 음성향에도 불구하고 he400i가 더 잘나옵니다.

 

- 요약하면 저음이 장점인 만능형 헤드폰입니다. 저음과 고음의 강조가 있지만 심하지 않고, 중음도 적당한 퀄리티를 내줍니다. 나쁘게 보면 저음 빼고는 뭣하나 특징이 없는 어두운 헤드폰(제 첫인상이 그랬습니다) 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어떤 음악에도 일정 퀄리티 이상을 들려주는 헤드폰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옴수도 낮고 어느 기기에서나 작동도 잘되서 부담없이 쓰기도 좋았습니다.

 

 

 

 

4.

 

-> 리뷰가 거의 없네요. x1 리뷰는 물론이고 x1s 리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네요. 그나마 알리익스프레스 상품 후기에는 드문 드문 있기는 한데 좋다는 말밖에 없어서 참고가 전혀 안되었습니다;;

 

-> 정보가 없어서 짭인가 싶었는데 일단은 진품인것 같습니다. 필립스 사이트에 pdf 형태의 메뉴얼이 있기는 한데 내부에서 검색이 안되었고, 중국 혹은 홍콩으로 언어를 바꾸면 제품 검색이 되었습니다. 아마 중국 전용 상품으로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 무게가 좀 무겁습니다. he400i 가 380g 이고 x1s는 360g 인데, 어째서 x1s가 더 무겁게 느껴질까요??? 다이나믹 치고는 무겁긴 한데 he400i 보다는 가벼우니 뭐....

 

-> 크기가 매우 매우 매우 큽니다. he400i는 드라이버 유닛만 큼지막하고 패드는 작아서 v mota 케이스의 폼을 빼지 않고도 대충 잘 맞아 들어갔는데, 얘는 부분부분 폼을 왕창 빼야 겨우 들어갔습니다. 해먹구조가 들어가서 커졌나 싶습니다.

 

-> 누음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습니다. shp9500보다도 적고, hd58x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he400i가 그냥 스피커 마냥 줄줄 새어나오는걸 생각하면 굉장히 양호한 편입니다.

 

-> 기본으로 주는 케이블의 재질, 길이가 매우 적절해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이전 케이블이 진짜 길고 무겁고 끔찍하던데 이건 잘한것 같습니다. shp9500도 짧아진 s 버전을 사야했나 싶습니다.

 

-> 저항이 낮아서 무슨 기기에서든 잘 작동합니다. 대신에 shp9500처럼 은근히 볼륨을 좀 먹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g7 일반모드 보다 g7 전문가 모드에서 소리가 좀 더 윤기가 있었습니다.

 

-> 믹싱에 조금씩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극저음은 he400i 보다 좀 덜나오지만 워낙 저음 고음 재생능력이 좋아서 그런지 듣던 곡에서 안들리거나 희미하게 들리던 소리가 이 헤드폰으로는 잘 들리네요. 믹싱 원본을 들어도 체크 못했던 부분이 몇개 들려서 좀 놀랐습니다.

 

->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shp9600 가격이 대충 11만원 선인데 돈을 조금 더주고 x1s 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외국 리뷰에서도 shp9600이 퀄리티 적으로 shp9500과 차이가 나지 않는 다는 의견이 많이 보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 착용감은 괜찮습니다. 위에 언급했듯 장력이 좀 있지만 패드가 꽤 괜찮은 편이라 고통스럽지는 않습니다. 제가 귀가 좀 큰편이라 hd58x를 쓰면 귀가 가끔 눌려서 아팠는데 x1s 는 원형에 크기가 매우 커서 귀가 여유있게 들어가 있어서 좋습니다.

 

-> 장점이 많지는 않지만 단점도 찾아보기 힘든 헤드폰입니다. 풍부한 저음을 제외하면 오히려 hd58x보다 밸런스 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가격 대비로 보면 지금 가지고 있는 헤드폰 중에서는 가장 맘에 듭니다. x2hr 이 v자라서 다소 꺼려지신다면 x1s 가 훌륭한 대체품이 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이거 기본으로 주는 케이블이 되게 좋네요. 심심해서 shp9500에 끼워봤는데 뉘앙스가 꽤 많이 달라지네요. shp9500 기본 케이블보다도 훨씬 낫네요. shp9500에 쓸 aux잭을 더 좋은걸로 찾아봐야 할듯합니다 ㅠㅠ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1.15 추가

 

- 좀 더 오래 써보면서 이런저런 느낀점을 더 써보려고 합니다. 기존에 위에 써놓은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이 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shp9500과 여러번 비교를 해봤습니다. shp9500으로 오랜만에 들으면서 '와 진짜 돈에 비하면 좋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x1s로 넘어가면 바로 '아, 차이나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톤밸런스 제외한 공간감이나 음의 양감이 비슷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shp9500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 착용감 또한 매우 좋습니다. 제가 귀가 좀 큰편이라 hd58x가 묘하게 불편한데 x1s는 무게가 좀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크게 무게감도 없고 불편함도 덜합니다. 패드도 크고 푹신푹신한 패드라 촉감이 맘에 듭니다. 다만 털이 좀 많이 부슬부슬해서 먼지나 털이 좀 잘붙는 게 문제긴합니다. 그리고 처음 받았을때 나던 새것냄새(대충 본드냄새 비슷한)가 아직도 나서 좀 그렇습니다.

 

- 저음이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다이나믹 헤드폰들과는 수준이 다릅니다. 깊게 내려가고, 압력도 꽤 됩니다. 최근에 크로스피드 기능을 가끔 이용해보는데, hd58x에 크로스피드를 좀 많이 적용하면 꽤 비슷해집니다. 근본이 달라지는건 아닙니다만.... 특히 저음쪽이 꽤 많이 비슷해집니다.

 

- 갖고있는 헤드폰 중에 shp9500과 ad400은 컨슈머용 정도로 분류를 할수 있을듯하고, 나머지 hd58x / x1s / he400i 이 셋을 레퍼런스 급으로(혹은 그보다 살짝떨어지는 정도) 분류를 하면 될것 같습니다. 각각 중음/저음/고음 이 좋은 헤드폰들이라 묘하게 균형이 맞네요.

 

- 가격만 따진다면, 위의 레퍼런스 셋중에서는 x1s가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he400i의 경우에는 듣기 힘든 톤밸런스가 단점이고, hd58x는 드랍 한정으로 판매중에 현재는 가격도 꽤 오른게 좀 걸립니다.

 

- 본 사용기에서도 말했듯이 x1s는 잘난점이 없습니다. 저음이 좀 괜찮긴 하지만 극저음은 평판형인 he400i 보다 모자라니까요. 하지만 잘난 점은 없는 대신에 큰 약점이 없다는게 역으로 장점이 됩니다. 편리한 3.5mm(초기버전에 비해 길이도 적당) 케이블 /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톤밸런스 / 훌륭한 패키징과 근사한 외관(개인적) / 평균 이상은 하는 착용감 등등....

 

- 국내에도 여전히 shp9500이 판매중이고(병행수입 비슷해서 애매하긴 합니다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shp9500을 여전히 최저가 67달러 수준에서 판매를 하고 있어서 그쪽도 추천드립니다만, 약 5만원에서 4만원 정도 돈을 더 지불하면 110달러 선에서 살수있는 x1s도 가성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음원 믹스도 살짝 이걸로 해봤는데 기대보다 괜찮아서 정말 만족합니다.

 

- 좀 영업 글처럼 보이지만... 진짜 좋아서, 맘에들어서 너무너무 언급을 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고음이 샤방샤방한 소리를 좋아하는게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동생이 힙합을 즐겨들어서 한번 들어보라고 건네줬는데 매우 만족하는 걸로 봐서 요새 음악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요새 신스랑 다소 딥한 베이스 들어간 곡을 많이 듣는데 꽤 잘어울립니다. 말이 자꾸 길어지네요. 여튼 좋아요.. 그말이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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