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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오디오테크니카 ath m40x 사용기

rullie 2020. 8. 7. 00:09

 

1. 아마 이 제품이 제가 사용한 이어폰/헤드폰 통틀어서 가장 오래됐을 겁니다. 작곡 및 녹음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샀던 비싼 장비였더랬습니다. 근처 핫트랙스랑 아트박스에 가서 이런(sony) 저런(shure) 헤드폰과 비교 청음을 해보고 샀었습니다. 돈 아깝지 않게 여차저차 쓰고 있습니다.

 

 

 

2.

처음 받았을 때 박스가 커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크기 자체가 커서 완충제+제품 뭐 이런식으로 겁나 큰 박스로 배송이 왔었습니다.

 

 

마침 있던 홈런볼을 대보니 약 3 홈런볼 정도 크기가 나오네요. 커요.

 

 

 

내부에는 이런 딱딱한 종이재질로 한번 더 덮여있고 이걸 까면.....

 

대충 내용물은 이렇습니다. 헤드폰+케이블 2개+파우치+5.5 변환잭 요렇게 들어있습니다. 이 라인에서 케이블 탈착이 되는게 m40x 랑 m50x 두개 뿐이어서 나머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위와 같이 작게 접히기 때문에 파우치에 넣기 편하고 휴대가 용이합니다. 제일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위와같이 약 8단계 정도로 헤드밴드 길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저는 대두라 이것도 좋았습니다.

 

 

 

 

 

3. 소리를 비교해 봅시다.

 

그냥 하면 심심하니 바로전에 리뷰한 hd681evo를 비교군으로 정했습니다.

 

 

Maroon 5 - The Sun

-> m40x는 hd681에 비해 전체적으로 소리가 앞으로 나옵니다. 베이스는 훨씬 타이트합니다. 또 고음이 디테일 하게 들리고 중음(특히 보컬)이 중앙으로 치고 나옵니다. 하지만 밀폐형 특유의 압박감이 있고 후반부에 절정부에서 악기와 보컬이 섞일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hd681쪽이 복잡하게 섞이는 중에도 각 소리를 파악하기 좋았습니다.

 

Megadeth - Hanger 18

-> m40x가 좀 더 베이스가 타이트 하기 때문에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전히 안들리는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디테일도 좋고 재미도 있고.... 적당합니다. hd681은 m40x에 비해 디테일하게 잘 들립니다만, 중음과 베이스가 좀 더 뒤로 간 인상이라 재미는 좀 없을 수 있습니다. 이 곡에서는 심벌이 너무 잘들려서 좀 귀가 따갑네요.

 

Coldplay - Magic

-> 이 곡은 듣는 내내 베이스 소리가 나오는 곡입니다. m40x에서는 베이스가 너무 강하게 전체적으로 감싸듯 소리가 나서 재미는 있습니다만, 좀 부담스럽게 들립니다. 분리도가 좀 더 나은 hd681쪽이 듣기가 낫네요.

 

Linkin Park - Faint

-> 전체적으로 기타/드럼/보컬 이 세가지 소리가 강렬한 곡입니다. m40x 쪽이 베이스가 좀 더 잘들리네요. hd681은 베이스 소리가 들릴랑 말랑 합니다. 나머지 감상은 위의 곡들과 비슷합니다.

 

Linkin Park - Given Up

-> 같은 그룹의 곡이지만 다른 시기에 나와 사운드가 좀 다른 곡입니다. 이곡에서는 드랍 튜닝된 베이스가 딥하게 들리는데, hd681 쪽이 더 잘 들려줍니다. m40x 쪽이 극 저음이 좀 빠져있지 않나 싶습니다.

 

Charlie Puth - Attention

-> hd681 쪽이 공간감을 더 잘 살려줍니다. m40x는 베이스가 너무 힘이 좋아서 부담스러울 정도네요. hd681쪽이 드럼 킥이 더 찰지게 들리네요.

 

 

 

 

 

4. 음악 감상은 둘째 치고 두 헤드폰은 일단 '모니터링' 이라고 제조사에서 용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리를 정확하게 들어야 하는 상황에 사용하는 헤드폰이란 말인데, 둘의 목적이 약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m40x의 경우 바깥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나의 소리를 잘 들어야하는 상황에 잘 맞습니다. 수음력이 높은 마이크 앞에서 음원을 들으며 목소리를 녹음한다던가, 아니면 기타나 베이스를 연주하는 동안에 소리가 어떻게 나고있는지 확인 하는데 적합합니다. 밀폐되어 있기 때문에 다소 공간감이 떨어지지만 소리가 귀에 딱딱 꽂혀 주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놓치는 일 없이 잘 들을 수 있습니다.

 

hd681evo 는 세미오픈형으로 소리가 새기 때문에 위 처럼 차음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대신에 소리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일부 새어나가고,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만들어 줌으로서 믹싱 또는 마스터링시에 내가 듣는 소리를 바운싱 했을 때 결과물의 소리와 비슷하게 들려줍니다. 하나하나 정확하게 꽂는 느낌은 아니지만 들릴 건 충분히 들립니다.

 

요약하자면 m40x는 '어떤 소리가 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좋고, hd681evo는 '소리가 어떻게 나고 있는지(섞이고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좋습니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목적성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용으로 헤드폰을 생각하시는 분은 두가지 용도중 하나에 초점을 두고 고르시는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둘 다 있으면 좋습니다만.

 

 

 

 

 

5. 여담

 

-> 사실 인터넷 글에서 m40x가 플랫하다는 말을 듣고 m50x를 팽개치고 샀었습니다. 초반에는 고음에 적응을 전혀 못해서 낚였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 가격대에 이정도 소리 퀄리티를 보여주는 헤드폰이 많을까 싶어서 현재는 만족합니다.(휴대성도 좋고요)

 

-> 에이징 그런거 안믿는데, 얘를 오랫동안 보면서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시간이 달라지면서 소리가 확실히 변하는것 같습니다;;; 고음보다는 저음이 굉장히 변화가 컸습니다. 익숙해 진건가 싶어서 저음 위주 리시버를 듣다가 한번 들어보고 고음 위주 리시버를 듣다가 들어보기도 했는데, 제가 가진 헤드폰/이어폰 통틀어서 가장 많이 변했습니다.(e2000이 그다음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혹시나 저음이 너무 적다거나 고음이 너무 쏘는 분들은 시간을 들여서 조금씩 오래 들어보시기를 바래요.

 

-> 개인적으로 믹싱/가정에서 음악감상 이 두가지가 목적에 포함되어 있으시면 오픈형or세미오픈형 을 더 추천합니다. 만약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안하시면 큰 생각 하시지 마시고 m40x 또는 m50x를 추천합니다. 특히 처음사시면 m50x가 나을 겁니다. 대부분의 일반 분들은 빵빵한 저음에 익숙해져 계시고, m40x 처럼 대놓고 저음이 깎아져 있으면 오래 못들으실 겁니다.

 

-> 해당 제품 말고도 슈어의 srh440 / 소니 mdr7506 / 오디오테크니카 m20x 도 청음 했을 때 나쁘지 않았습니다. 선이 탈착식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걸렀습니다. ㅎㅎㅎㅎ.....

 

-> 장력이 좀 있습니다. 심하지는 않고요. 그리고 저는 hd681evo 쪽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제 취향에 좀 더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세미 오픈이라 압박감이 훨씬 덜하기도 하고요. 녹음 시에는 m40x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 필요하신 제품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07 추가 : 이어패드 내부의 솜을 제거하고 마이크로포어 밴드로 위아래 구멍을 살짝 막고, 패드를 srh940의 패드로 교체를 했습니다. 패드가 조금 놀아서 차음성이 좀 떨어지지만 저음이 좀 줄어들어서 귀가 덜아프네요. shp9500 밸런스와 좀 비슷해지고 자극이 덜해 진듯 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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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9 추가 : 제 블로그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은 게 이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상품인것 같아서 몇줄 더 적어보려고 합니다.

 

-> 알리익스프레스에 추가 케이블을 팝니다. 미묘하게 소리가 달라지는데 베이스가 살짝 빠지고 세세한 질감이 죽어서 모니터 할때는 못쓰겠네요. 그냥 정품케이블이 제일 나은듯 합니다.

 

-> 이어패드는 차음 문제로 인해 순정 가죽으로 되돌렸습니다.

 

-> 개인적으로 너무 소리가 맘에 안들어서 다른 제품을 좀 찾아봤는데..... 해당 가격대 (8만~12만원대)에서는 얘가 패왕이네요. 슈퍼럭스 같은 가성비 제외하고 젠하이저/akg/슈어/소니 등의 메이저 제조사 제품 중에서 모니터용 헤드폰 중 가성비는 최상입니다.

 

(접이식/이어컵 회전가능/차음굳/케이블 두종류/파우치 포함/가격싸다/ 편함 )

 

위와 같은 요소들로 평가 했을 때 가격대에서 최소한의 편의성과 소리 질을 맞춰 놓은게 얘밖에 없네요. 거기다가 오디오테크니카 자체에서 정가보다 더 싸게 할인을 계속 넣고 있어서 더 좋네요. 조금이라도 가격적인 부분을 생각하시면 m40x가 답인듯 합니다.

 

->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찌르는 고음 때문에 몇 수십번을 들어도 감상용으로는 죽어도 못쓰겠네요. 오래 못듣겠으니 믹싱이나 편집중 모니터링 용도로도 못쓰겠고요. 같은 말이 여러번 반복되서 죄송합니다만, 저는 심각해서 그래요.... 이걸 플랫이라고 하는데 저는 암만 들어도 아닌것 같네요..... ㅠㅠ 플랫한거 원하면 차라리 shp9500(모니터는 안되겠지만)를 사시는게 나을 듯합니다.

 

 

구매하시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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