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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헤드폰 분류 ver.2020

rullie 2020. 12. 23. 23:52

 

1.

 

집에서 믹스를 하기 위한용도 반, 개인적인 취미로 반. 대충 이런 목적으로 이런저런 헤드폰을 가진 돈 한도내에서 사모았었습니다. 더이상은 헤드폰을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샀으면 dac나 앰프를 더 사는게 나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이런 헤드폰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아주 길~~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쓰는 시점이 연말이라 세일도 많이 하니 참고 삼아 보실 분이 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굉장히 여러 각도에서 분석 및 평가를 해보려 합니다. 보고싶으신 부분만 딱 뽑아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비교 대상은 총 7대의 헤드폰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 순으로

 

필립스 shp9500 / 오디오테크니카 ath-m40x / 필립스 fidelio x1s

superlux hd681 / 오디오테크니카 ath-ad400 / 젠하이저 hd58x

하이파이맨 he400i

 

입니다.

 

 

 

 

[오디오테크니카 ath-m40x]

 

 

 

 

 

 

 

 

 

- 유일한 밀폐형 헤드폰입니다. 모니터링용으로 나왔기 때문에 차음성이 꽤 괜찮습니다. 케이블 분리가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케이블 두개를 제공합니다. 대신 둘다 길어서 일반 감상용으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 음질은 꽤 좋은 편입니다. 특히 고음과 극저음이 꽤 잘들립니다. 대신 톤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저음이 과하거나 고음이 과해서 귀가 쉽게 피로해졌습니다.

 

- 가죽패드라서 땀이 쉽게 차고 통풍이 잘 안됩니다. 여름에 더운상황에서 쓰면 땀이 줄줄 흐릅니다. 벨루어 패드로 바꾸면 차음성이 떨어지고, 톤밸런스 개선은 별로 없어서 순정 가죽패드를 사용하는게 낫습니다.

 

- 접이식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휴대성이 매우 좋습니다. 접으면 기본 제공하는 가죽 파우치에 쏙 들어가고 무게도 가벼워서 좋았습니다.

 

- 위에서 말한 모니터링은 믹싱 마스터링 할때 모니터링이 아니라, 특정 대역 체크 또는 마이크 레코딩 상황에서 새는 소리 없이 본인의 소리를 확인 하기 위한 용도를 뜻합니다. 믹스 or 마스터링 용으로 밀폐형 헤드폰을 쓰는 분도 있지만, 이제품은 톤 밸런스가 좋지는 않아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 네이버 최저가 기준 현재(2020.11월) 기준으로 13만원 정도 가격대입니다. 비교할 만한 제품으로는 mdr7506 / srh440 / dt240pro 정도가 있습니다. 저는 mdr7506은 고음이 더 많다는 이유로, srh440은 조금 더 비싸고 착용감이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았고, m40x의 접이식 구조가 마음에 들어서 m40x를 구매 했었습니다. 또 그때 조금더 가격이 저렴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dt240pro는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만 들어본적이 없어서 말을 못하겠네요. 톤밸런스는 srh440쪽이 좀더 밸런스가 맞다고 느꼈습니다. 아, k371과 k361도 비슷한 가격대이니 한번 찾아서 들어보셔도 될 듯합니다.

 

- 저렴한 모니터링 헤드폰으로는 돈값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것보다도 접이식 구조가 가지는 휴대성이 압도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톤밸런스가 좀 떨어지는 거지 소리 질자체는 꽤 훌륭하고요. 가성비 기준 점수를 매기면 87점 정도 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돈이 생기면 cd900st나 srh440 처럼 톤밸런스가 좀 더 나은 헤드폰으로 갈아타고 싶습니다.

 

 

 

 

[superlux hd681]

 

 

 

 

 

 

 

 

 

- 세미오픈형 헤드폰입니다. 개방이 되어있기는 한데 드라이버가 아예 노출되어 있지는 않아서 밖으로 새는 소리가 적은 타입입니다. 유일한 고정형 케이블 헤드폰입니다.

 

- 기본 패드는 매우 싸구려 느낌이 강한 인조 가죽패드입니다. 매우 불편하고 땀도 잘 차기 때문에 hd681evo에 딸려오는 벨루어 패드로 바꾸어서 사용중입니다. 진짜 기본 패드는 별로에요.

 

- 기본 패드 or 가죽패드를 사용하면 저음 둥둥 고음 촹촹 이런식이라 자극이 심합니다. 특정 상황에서 m40x 이상으로 피곤해서 오래 사용하기 힘든 헤드폰이었습니다.

 

- 작업용 헤드폰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세련되거나 정제된 느낌은 부족하지만 최소한의 들려줄 소리는 다 들려주기 때문에 가끔 들어보면 놀랄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상 가격대의 헤드폰들보다는 공간감이나 디테일 등 세부적인 표현이 모자랍니다.

 

- hd681evo는 고음이 덜 쏘게 드라이버 앞에 천을 하나 덧대놓고, 가격대에 어울리는 마감과 구성품을 넣어놓은 hd681입니다. 구성품이 꽤 괜찮지만 가능하면 그냥 hd681을 쓰시는걸 추천합니다. 제 경우에는 헤드밴드가 비대칭으로 휘어서 좌우 밸런스가 안맞아서 아예 해체 해버렸습니다.

 

- 가격에 비해 굉장히 좋은 헤드폰입니다. 밀폐형인 ath-m40x 보다는 공간감이 좀더 살아있어서 좋은 헤드폰을 마련하기 전에는 믹스용으로 꽤 잘썼습니다. 나름의 기준이 있으신 분은 이걸로도 믹스를 충분해 해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성비 점수로는 90점 정도.

 

 

 

 

[오디오테크니카 ath-ad400]

 

 

 

 

 

 

 

- 필요보다는 궁금해서 사본 헤드폰 입니다. 오픈형 헤드폰이고 다른 헤드폰과는 다르게 위에 윙서포트를 이용해서 헤드폰을 지탱합니다. 헤드폰 드라이버도 내부에 기울어서 붙어있고 패드도 경사가 져있습니다.

 

- 윙서포트가 편한건 맞는데, 착용이 제대로 안됩니다. 특히 헤드폰 드라이버가 좌우로 회전은 되는데 위아래로 꺾이지는 않아서 착용이 제대로 안됩니다. 위치를 어떻게 고쳐도 불편해서 포기했습니다.

 

- 기본 케이블이 매우 길어서 사용하기 불편했습니다. 다른 업체에 개조를 맡겨서 3.5mm 잭을 달아서 사용중입니다.

 

- 톤밸런스는 매우 훌륭합니다. 고음 위주인데 중음도 괜찮고 생각보다 저음도 잘 나와줍니다. 드라이버를 기울여 놓아서 공간이 좌우로 넓게 퍼지는 느낌을 받을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앞뒤로 구분되는 느낌은 좀 부족한 편입니다. 일본음악 특유의 악기가 따로 따로 구분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가지고 있는 헤드폰 중에서는 특징적인 부분입니다.

 

- 다소 옛날 헤드폰이라 현재 상태를 보장받기가 힘듭니다. 좌우 밸런스가 안맞는것 같아서 수리를 보냈는데, 멀쩡하다고 계속 쓰라고 해서 그냥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밸런스는 안맞습니다.

 

- 모 쇼핑몰에서 5만원대에 떨이 중이지만, 옛날 제품이라 패드의 비닐이 슬슬 벗겨지고 저처럼 좌우 밸런스도 안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리 품질은 가격에 비하면 미친듯이 좋지만, 사지 않는것을 권합니다. 기본적인 문제가 있어서 점수는 못매기겠네요.

 

 

 

 

[필립스 shp9500]

 

 

 

 

 

 

 

 

- 오픈형 헤드폰입니다. 처음 샀을때 와... 이렇게 뚫려있구나 싶을 정도로 개방되어있습니다. 패드는 가방 뒤의 패딩 재질처럼 구멍이 뚫려있어서 통기성이 좋습니다. 좌우에 L / R 크게 페인팅이 되어있습니다. 분리형 케이블이고, 3.5mm 케이블이라 호환성이 매우 좋습니다. 기본 케이블은 길어서 평소에 사용하기는 힘듭니다.

 

- 드라이버가 기울어 있어서 공간감이 꽤 넓습니다. 머리를 중심으로 둥글게 면적을 펼쳐놓은 느낌입니다. 다른 헤드폰과 다르게 보컬이 다소 멀게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고음과 중고음 위주의 헤드폰입니다. 저음이 없지는 않으나, 다른 대역에 비해서 부족합니다. 요새 곡에서 나오는 극저음 같은것은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 음질이 가격에 비해 말도 안되게 좋습니다. 윗급의 다른 헤드폰과 비교해서 들으면 차이가 느껴지지만 그 차이가 가격에 비례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shp9500의 자연스러운 공간감과 톤 밸런스에 감탄할 때가 꽤 많았습니다. 대충 헤드폰의 가격대 성능비 한계치로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진짜 가격에 비해 너무 좋은 헤드폰입니다.

 

- 대신에 윗급의 헤드폰보다 외관이 싼 느낌이 있습니다. dac 등에 물려보면 윗급에 비해서 좀 거칠고 날 소리가 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패드가 구멍이 뚫린 특이한 재질이라서 오염이 잘됩니다. 패드 분리는 되지만 플라스틱 패드에 본드로 붙어있어서, 다른 패드(슈어패드와 호환됨)로 교체시에는 다 뜯어내야합니다 ㅠㅠ

 

- 윗급 및 후계기로 x2hr / x1s / shp9600 이 있습니다만, 기존의 소리에서 저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shp9500처럼 맑다는 느낌은 받기가 힘들겁니다. 현재 사용중인 피델리오 x1s가 소리 퀄리티도 괜찮고 극저음도 더 나와줍니다만, shp9500의 깔끔한 고역위주의 밸런스는 자체로 매력이 있습니다. shp9500은 더 훌륭하진 않지만, 모자란 부분이 거의 없다는게 맞을겁니다.

 

-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군데에서 10만원대 가격에 팔고있습니다. 나머지는 다 해외배송이라 살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7만원에서 8만원대에 구매하는 물건을 사는게 낫다고 봅니다. 좀 품이 들더라도, 첫 구매 세일이나 쿠폰을 이용해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세요.

 

- 저는 이어패드를 플라스틱 가이드에서 다 뜯어내서 그위에 srh1840 패드를 씌워서 사용중입니다. 소리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습니다만 저음이 조금더 나오고 개인적으로 밸루어 패드의 착용감 좋아하는지라 만족합니다.

 

- 장점이 많고 단점이 적은 헤드폰입니다. 그러면서 가격도 싸고, 밸런스도 좋고 소리 퀄리티도 그냥 들었을때 구분할수 있는 한계치를 내줍니다. 특정 상황에서 고음이 살짝 튀는게 단점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다른 싼 헤드폰에 비해서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크게 쓰지 않고 오픈형 헤드폰을 구매하고 싶으시면 shp9500을 사세요. 가성비 점수는 97점 정도.

 

 

 

[필립스 fidelio x1s]

 

 

 

 

 

 

 

 

- 고급형 중에서 임피던스가 낮아서 아무데나 연결해도 소리가 괜찮은 헤드폰을 갖고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오픈형 헤드폰이고 동회사 shp9500과는 다르게 헤드밴드가 헤먹형으로 되어있습니다. 3.5mm 분리형 케이블을 제공합니다. shp9500의 그것에 비해 마감이 훌륭하고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 꽤 무겁습니다(360g정도). 대신에 해먹형이라 막상 착용하면 그리 무겁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헤드폰의 장력이 꽤 강한편이라 이어패드가 푹신함에도 개인에 따라서는 좀 답답하다고 느낄수 있을 듯합니다.

 

- 크기가 매우 커서 보관이 많이 어렵습니다. 얘를 집어넣으려고 vmota 케이스의 폼을 4개인가 5개정도 빼서 겨우 집어넣었습니다.

 

- 기존 피델리오 x1은 선 길이도 길고 꽂는 단자가 기본 55잭이라서(일렉기타 케이블과 동일) 사용이 불편했는데, x1s는 케이블 길이도 1.2m 정도고 양쪽 다 3.5mm라서 사용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 shp9500과 공간감도 비슷하고 음 질감이 거의 똑같습니다. 고음이 약간 거친 느낌도 비슷합니다. 대신에 저음과 극저음이 훨씬 강화되어서 거의 모든 곡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 소리에 대해 쓸게 별로 없습니다. shp9500이 모범적인 헤드폰이었고, x1s는 그것에서 저음을 보강한 완전 밸런스 형이라고 보면 됩니다. shp9500에 비해 맑은 느낌은 줄었지만 극저음 보강 덕분에 믹스 마스터시에 사용해도 꽤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dac에 물려서 들으면 shp9500보다 음 퀄리티가 미묘하게 더 낫고 좀 덜 거칩니다.

 

- 좋게든 나쁘게든 shp9500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필립스 특유의 공간감, 톤밸런스, 음 질감을 좀더 다듬어 놓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더 특별한 부분은 없지만, 확실히 상위 기종이란 느낌은 있습니다.

 

 

- x1s도 이어패드 분리가 되지만 역시 본드질이 되어있는 형태라, 기본적으로는 교체자체가 불가능한 이어패드라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그냥 조심조심 쓰려고 합니다.

 

 

- 기존에 나온 fidelio x1은 거의 구하기가 힘들고 x1s는 중국에서만 파는 버전이라 알리익스프레스나 타오바오같은 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국내 쇼핑몰에서 구매대행으로 18만원 정도 가격으로는 메리트가 없다고 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2만원 정도에 구매를 하는게 좋을거라 봅니다. shp9600과 비슷한 가격이라 저는 기왕이면 고급형을 사고 싶어서 x1s를 구매했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성비 점수는 89점 정도. shp9500이 너무 가성비가 좋아서 역으로 점수를 짜게 줬습니다만, 역시 훌륭합니다. 취향껏, 지갑 사정을 고려하시길.

 

 

 

[젠하이저 hd58x]

 

 

 

 

 

 

 

 

 

 

 

 

 

 

- 나도 레퍼런스를 하나 갖고싶다 해서 구매했습니다. hd6xx도 살수는 있었는데 좀더 비싸고 앰프도 필요로 해서 구동이 쉬운 hd58x를 구매했습니다. 오픈형 헤드폰이고 단자는 젠하이저 6시리즈에서 사용하는 전용 2핀 단자를 사용합니다. 케이블은 1.5m 정도라 편하게 듣기에 적당했습니다.

 

- 패키지가... 진짜 말로 못할정도로 비루했습니다. 그냥 종이박스에 비닐에 싸놓은 헤드폰이 덜렁 들어있었습니다. 케이블도 끼워져 있었고요. 젠하이저 패키징은 악명이 높아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 신품 기준 헤드폰 장력이 매우 셉니다. 이어패드가 타원형이라 구조상 아래 턱뼈를 매우 강하게 눌러서 아픕니다 ㅠㅠ 기본 패드도 다른 벨루어 패드에 비해 단단해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합니다. 책이나 인형같은 곳에 끼워두면 장력이 좋아지기는 하는데 패드가 다 눌려서 수명이 깎입니다..... 저는 인형에 끼워뒀다가 패드를 1년도 안되서 교체했습니다. 헤드밴드 금속부를 부드럽게 늘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름은 58x 지만 젠하이저 600번대 시리즈들과 거의 대부분의 부품이 호환이 됩니다.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 손으로 쉽게 분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품만 있으면 수리도 매우 쉽습니다. 호환 부품들도 싸게 파는게 많아서 오래오래 사용이 가능한게 맘에 듭니다.

 

- 공간감이 매우 좁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헤드폰 중에서는 가장 좁은편입니다. 음상이 머리 속 중앙에서 맺히는 느낌입니다. 대신에 좌우 밸런스나 분리, 음의 깊이는 매우 정확합니다.

 

- 저음이 두드러지고 그다음이 중음 고음 순입니다. 중저음이 과하고 고음역이 아주 살짝 강조되지만, 다른 헤드폰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안한 밸런스입니다. 무게도 가벼워서 매우 오래 2~3시간 가까이 들어도 귀에 무리가 가지 않고 편하게 들을수 있었습니다.

 

- 저음이 매우 타이트합니다. 제가 가진 다른 헤드폰에 비해 저음의 잔향이 매우 적어서 베이스가 강조되는 곡에서 리듬을 매우 잘 느낄수 있었습니다. 극저음은 x1s 보다 살짝 떨어지는 정도라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가진 헤드폰 중에서 가장 중음이 도드라지는 헤드폰입니다. 고음의 경우 젠하이저 베일이라고 특유의 약간 막이 낀 느낌에 비판이 많은데, 오래 헤드폰을 듣는 입장에선 귀의 데미지를 줄여주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좀더 고가의 hd600이나 hd650에 비해서 고음의 막이 좀 걷혔다는 평이 있습니다만, 같은 젠하이저끼리 비교에서 그런것이고 타 회사 헤드폰에 비해서는 훨씬 얌전한 고음을 들려줍니다.

 

- 모니터링 믹싱용으로 밸런스가 훌륭합니다만, 곡 전체 밸런스를 이 헤드폰으로 맞추기에는 부족했습니다. 특히 공간이 좁고 극저음이 덜나와서 믹스를 헤드폰 하나로 해결해야 할때는 x1s나 후술할 he400i 쪽이 나았습니다. 고음보다는 극저음 모니터가 안되는게 더 많이 와닿았습니다.

 

- 약간 중저음이 부풀어 올라서 믹스 시에 특정 대역이 마스킹 된다고 느꼈습니다. 뒷쪽 커버를 떼서 드라이버의 구멍을 막으면 저음이 줄어듭니다. 구멍의 크기에 따라서 저음양을 조절할수 있는데, 가장 적절한건 제도 샤프로 살짝 구멍내는 정도 였습니다. 구멍이 있고 없고 차이가 매우 크니 작업용으로 쓰실 분들은 한번 써보시고 결정하세요.

 

- 뒷쪽 커버에 솜이 들어있는데, 소리에 크게 영향이 없습니다. 600번대 시리즈와 다르게 hd58x의 드라이버 뒤쪽에 댐핑재가 안붙어 있어서 먼지등의 유입물을 막으려고 넣어 놓은것으로 생각됩니다.

 

- 기본 케이블이 조금 길이가 있고 2핀이라 자주 분리하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젠하이저 2핀 to mmcx 컨버터에 mmcx 케이블을 끼워서 사용중입니다. 고음이 좀 더 살아나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그외에는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 패드가 금방 상하는데, 인형에 끼우는등 막굴려서 아예 패드가 비대칭으로 닳아버려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새 패드+스펀지+헤드패드(위쪽) 패키지를 사서 교체해서 사용중입니다. 헤드패드는 정수리를 누르는 느낌이 들정도로 딱딱해서 별로였고, 패드와 스펀지는 장착해서 잘 사용중입니다. 반응성 빠른 소리가 좀 더 여유있어져서 순정 패드와 차이는 있지만, 크게 톤밸런스 차이는 없어서 만족하며 쓰고있습니다.

 

- 유명한 젠하이저 레퍼런스 헤드폰의 소리를 찍먹할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헤드폰입니다. hd599를 사볼까도 생각했는데 hd58x쪽이 훨씬 가격이 싸고 600번대와 부품 호환이 되어서 오래 쓸수 있겠다 싶어서, 그리고 유튜브로 들었던 소리 데모에서 원 소스와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서 구매했습니다. 150옴이지만 어디에 연결해도 볼륨도 잘나오고 소리도 좋습니다. 물론 g7에 꽂으면 전문가모드가 켜져서 훨씬 나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밸런스로도 이 가격대에 생각하기 힘든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드랍에서 직구로 구매하셔도 좋고 구매대행으로 20만원 초에 사셔도 충분히 돈값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성비 점수는 95점.

 

 

 

[하이파이맨 he400i]

 

 

 

 

 

 

 

 

- 국내 정식 수입하는 톤래츠에서 싼가격에 청음 서비스가 있어서 재미로 들어봤다가 눈이 돌아가서 그냥 사버렸습니다. 구매 결정에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 오픈형 헤드폰입니다. 가지고 있는 헤드폰 중에서는 누음이 가장 심합니다. 그냥 옆에서 음악을 같이 감상하는게 가능할 정도입니다. 평판형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어서 소리가 다른 다이나믹 헤드폰과는 다릅니다. 덕분에 무게도 좀 나갑니다만. 3.5mm 에서 3.5mm 케이블이 Y형태로 나뉩니다. 케이블 질은 꽤 좋습니다만 잘 꼬이고 길어서 실사용시에는 좀 불편했습니다.

 

-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음이 밀고들어오는 느낌이 강한데 평판형은 음이 퍼지는 느낌입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 }> 이런 모양이면 평판형 드라이버는 ' ]] ' 이런 느낌입니다. 덕분에 다이나믹 헤드폰보다 좀 분리가 잘되어서 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 평판형 드라이버라 최소 g7의 전문가 모드 정도 출력이 나오지 않으면 정상적인 소리를 듣기가 힘듭니다. 볼륨을 올리면 소리는 커지지만 저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고음이 굉장히 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 제가 가지고 있는 헤드폰중에 가장 고음표현과 해상도가 좋지만, 매우 피곤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당한 출력이 나오지 않는 기기에서는 고음이 쏘아서 들을수가 없었습니다. 출력을 어느정도 맞춰줘도 치찰음 대역 보다 더 위의 소리들이 쏘아대서, 저는 휴지와 스펀지를 안에 넣어서 고음을 죽여놓고 사용중입니다만, 그래도 고음이 강한편입니다.

 

- 공간감은 넓은편에 속합니다. 필립스 헤드폰 처럼 앞에 뿌려주는 형태보다는 원으로 둥글게 머리를 감싼 형태입니다. 중음이 살짝 흐릿한 감은 있는데 필요한 만큼은 나와주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 의외로 저음이 장점입니다. 다이나믹 헤드폰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정도로 극저음이 잘나와줍니다. 신스베이스를 많이 쓰는 곡에서 느낄수 있는데 x1s에서는 '악악악' 이런식으로 중저역위주로 저음이 나온다고 하면 he400i에서는 저음이 '윽윽윽' 이런식으로 밑부분까지 빠짐없이 나옵니다. 전대역에 마스킹이나 디스토션도 없기 때문에 매우 깔끔하게 전대역을 감상할수 있었습니다.

 

- 특유의 밸런스만 귀에 익으면 믹스용으로 사용하기 괜찮았습니다. hd58x로 믹스할때 살짝 놓치는 부분이 있는듯한 기분만 들고 찾지는 못했는데 he400i로는 놓치는 부분이 훨씬 적어서 좋았습니다. 좌우 공간감이 더 좋은것도 도움이 되었고요.

 

- 또 밸런스와 별개로 다이나믹 헤드폰 처럼 귀를 밀고들어오는 압박감이 적어서 오래들을때 귀에 데미지가 적었습니다. 순다라 쪽이 밸런스 정리가 잘되어있다고 하니 믹싱에 매우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많이 무겁습니다(380g). 고작 20g 차이인데 x1s 보다 목이 뻐근했습니다. 저는 이정도 무게가 한계인듯합니다... 운동을 해야되나봐요.

 

- 밸런스에 불만이 있지만 음질로는 가격을 넘은 성능을 보여주는 헤드폰입니다. 동가격대 다이나믹 헤드폰은 비교하기 힘들고 같은 평판형으로 봐도 가격이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싸기 때문에, 싸게 평판형 헤드폰을 구하고 싶다면 다른 선택지가 없어보입니다. 대신 구동하는데 최소 2vrms 정도(lg폰 전문가모드) 이상이 되어야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실가격인 19만원 정도에 +a로 구동력이 좀 되는 앰프나 dac 가격을 포함해서 생각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런점 때문에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초심자에게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입문하시려면 젠하이저나 shp9500을 사세요. 좋은 기준이 되어줄겁니다. 가성비 점수는 83점.

 

 

3.

 

음악 감상 초보자(dac 없는분) - shp9500 or fidelio x1s

음악 감상 중급자 or 앰프나 dac 있는분 - he400i or hd58x

보컬or악기 녹음용 모니터 - m40x

믹스 & 마스터용 - he400i > fidelio x1s > hd58x >= shp9500

단순 음질 - he400i > hd58x = fidelio x1s >=shp9500

 

이 정도로 정리가 될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민감한 대역도 다르고 취향도 달라서 웬만하면 청음샵에 가서 들어보고 구매를 하시는걸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정 금액 넘어가면 소리 차이가 돈을 들이는것에 비해 크지 않아서(악기도 비슷합니다) 어떤걸 사시던 본인이 쓸수있는 금액에 맞춰서 사는게 가장 좋습니다.

 

유튜브에 헤드폰 소리를 녹음해서 올리는 영상도 참고가 될수 있습니다. 단 같은 유튜버가 올린 소리끼리 비교하세요. 하나를 기준으로 삼고 그영상과 밸런스가 얼마나 다른지만 체크해도, 지뢰를 밟을일은 적습니다. shp9500 / x1s / hd58x / he400i 는 유튜브 소리를 많이 참고해서 구매했습니다. 아무런 기준점이 없고 초보라면, 저음이 많아야 좋은게 아니라면 시작으로 shp9500을 사면 대부분 만족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가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