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HD58X 패드 분해&교체
1. 원래는 다른 글에 붙일까 했는데 쓰면서 길이가 길어지길래 그냥 분리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좀 길어도 양해바랍니다 ㅜㅜ
2. 패드를 교체하게 된이유는... 최근에 다른 헤드폰이랑 비교해서 좌우 밸런스가 갑자기 너무 틀어진게 분명하게 느껴져서, 분해를 해봤습니다. 이어패드가 플라스틱 하우징에 접착되어 있는 형태라 그냥 패드 안쪽을 잡고 잡아당기면 분해가 됩니다.
안쪽에 유입을 막아주는 폼이 있고 그위에 패드를 결합하는 구조입니다. 플라스틱 결합부+플라스틱 가이드(바깥쪽) 두가지가 합쳐진 구조이고, 이어패드 가장자리와 플라스틱 가이드가 접착이 되어있습니다. 일단은 정품패드를 추가로 살거라서 그냥 떼어냈습니다.
좌우 밸런스가 안맞았던 가장 큰 이유가 안쪽의 폼이었습니다. 둘다 플라스틱이 맞물리는 부분에 구멍이 몇개 서로 다른 위치에 나있습니다. 아마 이게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슈어 패드와 brainwavz 타공패드 둘다 타원형이라 대강 모양이 맞아서 폼을 넣고 대신 장착을 해보니 거의 동일하게 좌우 밸런스가 틀어졌습니다. 폼을 좌우로 바꾸면 똑같이 좌우가 바뀌는 걸로보아 거의 확실 해보입니다.
패드도 조금은 영향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장력 늘린답시고 인형에 꽂아두어서 그런지 패드가 많이 눌렸고, 눌린 모양도 대칭이 아니라서 쓰면 쓸수록 착용감이 이상해졌었습니다.
새 정품패드를 주문할 예정이지만 기존에 있던 srh1840패드와 brainwavz 패드, srh940 패드가 대강 사이즈가 맞아서 번갈아 장착해서 소리를 비교해봤습니다.
3.
- 먼저 brainwavz 패드는 내부에 먼지 거름용 천이 하나 붙어있고 이어패딩 내부가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패드 재질도 매우 부드럽고 두툼해서 밀착이 잘됩니다.
- 타공이 된 영향인지 기본 패드보다 공간감이 살~~짝 넓어집니다. 기존에 스펀지로 막던 것과 달리 천하나로 드라이버를 덮게 되기 때문에 고음도 약깐 늘어났습니다. 기존 hd58x는 어떤 곡을 들어도 자극이 없었는데 치찰음도 조금 생기고 고음 저음이 좀더 앞으로 나와줘서 중립적인 소리라고는 못하겠네요. 저는 기존 hd58x도 저음이 적은 편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서 brainwavz는 일단 제쳐 놓았습니다.
- 그다음 srh940를 씌워봤습니다. 어.... 요약하면 매우 별로였습니다. 저음이 다소 퍼지는건 좋은데, 젠하이저 특유의 말끔한 저역이 뭉개졌습니다. 그렇다고 소리를 키우면 저역때문에 귀가 얼얼했습니다. 고음도 마찬가지로 약간 뭉개져서 전체적으로 디테일이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srh1840패드를 씌웠습니다. shp9500에 썼을때도 고음 강조가 많이 되는 구나 느꼈는데, 이번에도 동일했습니다. 고음역 자극이 좀 생겨서 몇몇 곡에서는 피로가 아주 조금씩 느껴지지만, 위의 두 패드에 비해서 저음이 많이 줄어서 듣기 편했습니다. 특히 중음역의 디테일이 훨씬 살아있어서 그나마 낫게 들었습니다.
- 젠하이저 드라이버 자체가 고음이 많은 편은 아닌거 같네요. srh1840 벌크에 같은 패드를 씌웠을 때보다 훨씬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 셋 다 순정 패드와 저음 질감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hd58x 기본 저음이 매우 타이트한 편인데 위의 세가지 패드 모두 그에 비해 퍼지는 저음을 들려줬습니다. 어느게 좋은지는 아마 취향에 따라 갈릴듯합니다. 젠하이저 특유의 저음/고음 밸런스가 싫으신 분은 brainwavz나 srh940패드 처럼 약간 v자로 만들어주는 패드도 맘에 들어할거라 생각합니다.
- 기존에 있던 폼을 안쪽에 넣고 패드를 장착하면 좀 더 기존의 '젠하이저' 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저는 기존의 폼이 좌우 밸런스 차의 원인이라 그냥 srh1840 패드만 씌우고 쓰는 중입니다.
- 순정 패드보다 위의 세가지 패드 모두 훨~~~씬 편합니다. 순정 패드는 소리는 확실히 좋긴한데 패딩이 금방 죽어버려서, 이게 불만이면 호환 패드도 괜찮을 듯 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